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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인문학

치유 인문학 2편 : 마음의 통증을 이해하는 법

 

인간은 생각보다 쉽게 상처받는 존재다. 마음의 통증은 단순한 감정의 부산물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도록 만드는 신호다. 이 글은 인간이 왜 마음의 고통을 느끼는지, 그 통증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탐구한다. 마음의 상처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할 때, 인간은 비로소 자기 자신과 다시 연결된다.


 인간은 감정의 존재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지만, 동시에 감정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감정은 때때로 인간을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이끈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흔들리고, 사소한 이별에도 오래도록 마음이 머문다.

“인간은 감정의 노예이지만, 감정을 이해할 때 비로소 주인이 된다.”
— 스피노자(Baruch Spinoza)

철학자 스피노자는 감정을 단순히 통제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대상으로 보았다.
인간이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면 마음의 혼란은 커진다.
감정을 이해할 때, 인간은 자기 자신을 해석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마음의 통증은 나를 이해하라는 신호다

인간은 아픔을 느낄 때 본능적으로 그 원인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음의 통증은 외부에서 온 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내부의 미해결된 감정에서 비롯된다.

마음의 통증은 “너는 지금 충분히 나를 돌보고 있니?”라는 내면의 목소리다.
인간이 그 신호를 무시하면, 감정은 점점 더 큰 형태로 드러난다.
우울, 무기력, 분노는 모두 이해받지 못한 마음의 외침이다.

“치유는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 카렌 호니(Karen Horney)

심리학자 카렌 호니의 말처럼,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마음의 통증은 약점이 아니라 ‘자기이해의 초대장’이다.
그 초대를 받아들이는 순간, 인간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감정을 받아들일 때, 인간은 자유로워진다

인간은 종종 “괜찮다”는 말을 습관처럼 사용한다.
그러나 진짜 괜찮음은 감정을 숨기는 데서 오지 않는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인간은 오히려 강해진다.

“자신의 어둠을 마주할 용기가 있을 때, 인간은 전체가 된다.”
— 칼 융(Carl Jung)

융의 말처럼, 인간은 마음속 어두운 부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전체로서의 나’를 회복한다.
감정을 억누르면 불안은 더 커지지만, 감정을 이해하면 불안은 방향을 잃는다.
인간은 감정을 다스리려 하기보다, 감정을 대화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

마음속 감정을 글로 적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일도 치유의 한 과정이다.
표현은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이며, 이름이 붙은 감정은 더 이상 인간을 지배하지 못한다.


고통을 통해 인간은 성숙해진다

마음의 통증은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성숙의 증거이기도 하다.
인간은 아픔을 경험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고통은 인간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렌즈이자,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게 만드는 감정의 확장이다.

“고통은 인간을 단단하게 만들지 않는다. 다만 더 깊은 이해로 이끈다.”
—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

프랭클은 인간이 고통을 피할 수는 없지만, 고통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음의 통증을 의미화하는 순간, 인간은 고통의 노예에서 해석자가 된다.
그때 고통은 더 이상 원망의 대상이 아니라, 인생의 교사로 변한다.


이해의 순간, 치유는 이미 시작된다

인간은 마음의 통증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그러나 통증을 이해할 수는 있다.
이해는 고통을 약화시키고, 인간을 다시 살아가게 만든다.

인간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면, 타인의 감정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그 공감이야말로 인문학이 말하는 궁극의 치유다.

“이해는 용서보다 깊은 사랑이다.”
— 익명 철학자 어록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수용하는 것을 넘어,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일이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순간, 마음의 통증은 삶의 일부로 흡수된다.
그때 인간은 더 이상 상처받은 존재가 아니라, 상처를 품고도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마음의 통증은 인간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변화의 신호다.
인간이 그 통증을 외면하지 않고 이해하려 할 때, 치유는 이미 시작된다.
감정은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다리다.
인간이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 의미를 받아들일 때, 통증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 내면의 성장이 된다.


2025 마음인문 -치유 인문학 시리즈 2